쏟아지는 비와 미끄러운 도로, 빗길에서 안전운전하려면?

나녕이 0 360 2022.06.16 11:32
요즈음 아파트처럼 지하에서 지하로 움직이므로 도로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집 밖을 나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산 없이 출발하여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시스템이 편리하긴 하지만 갑자기 비 오는 거리로 나가게 되면 초보 운전자들은 당황하기 마련이죠.
조금 있으면 잦은 비 소식과 함께 장마도 찾아오는 만큼, 비가 오는 날에 운전할 때는 더욱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마른 땅에서보다 여러 가지 방해 요인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장마 때는 마치 수상스키를 타는 듯 위험한 순간도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오늘은 비가 오는 날 운전이 어려운 원인부터 빗길 안전운전 요령까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빗길 운전이 더 어려운 이유

1. 도로면의 미끄러움
장마철이 아니어도 비가 쏟아지면 일단 도로에 물이 넘쳐나고 때로는 고인 물을 치고 지나가야 합니다. 이때 바퀴가 헛도는 경우도 생기므로 속도를 내서는 절대 안 되겠죠.

2. 시야 부족
평상시보다 전방, 후방 가시거리가 줄어듭니다. 젖은 노면은 빛이 이리저리 반사되어 차선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며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비가 오는 날은 하늘도 어두컴컴하며 김 서림까지 생깁니다. 그리고 옆 차들이 의도치 않게 물을 치고 지나갈 수도 있고 내 차가 스스로 물을 뿌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간혹 앞 유리창에 뿌려지는 물로 인해 시야가 완전히 갇힐 때도 있습니다.

3. 제동거리
비가 와서 젖은 노면은 마른 도로에서보다 제동거리가 10% 정도 늘어납니다. 따라서 이때는 가급적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운전자의 습관 또는 과신
보행자들이 우산을 쓰고 다니므로 시야가 가려지기 때문에 자동차를 빨리 발견하지 못하고 자동차 소리도 잘 못 듣는 경우가 생깁니다. 따라서 보행자가 스스로 피해 갈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비 오는 날 교통사고의 통계 또한 안전의무 불이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평소보다 운전을 더 차분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빗길에서 안전운전은 이렇게

1. 감속 운전
평소의 속도보다 20% 정도 낮추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타이어와 도로면 사이에 수막이 형성되므로 속도를 줄임으로써 제동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대응할 수 있으며 수막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나 곡선 구간을 주행할 때는 속도를 더 낮출 필요가 있는데요. 이 구간에서 사고가 나면 치사율이 3배나 되기 때문입니다.

2. 급가속 & 급제동 금지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당연히 급가속과 급제동은 위험합니다. 차를 통제 불능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차간 거리 또한 평소보다 2배 이상 두고 운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내 차뿐만 아니라 앞차의 돌발 행동에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1차로와 낙석주의 도로 피하기
1차선은 마주 오는 차가 미끄러질 경우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면충돌할 위험이 크지요. 도로 구조상 양 끝 차선에서 수막현상이 더 잘 생기므로 2차선이나 3차선으로 주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울러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므로 산비탈에서 흙이나 바위 등이 떨어져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장마 기간이어서 비가 오래 내릴 때는 더더욱 낙석주의 구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전조등 켜기
비가 오는 날은 내가 앞을 잘 보기 위해서라기보다 상대방이 내 차의 존재를 확인하도록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런 날은 모든 운전자들의 시야가 줄어들기 때문에 낮에도 전조등을 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5. 차량 안전 관리
날씨는 예보라는 것이 있으나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소나기는 예측 불가하며 갑자기 쏟아지므로 위험합니다. 따라서 우천 대비를 위해 평상시 차량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우선 시야 확보를 위해 등화장치와 윈드스크린, 와이퍼 관리가 핵심입니다.
윈드스크린이 깨끗해야 하며 와이퍼는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 둘은 부부 같은 관계입니다. 와이퍼의 고무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므로 오래 사용하지 않았어도 닳아 있을 수 있으므로 자주 점검하고 교체해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등화장치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서둘러 바로잡는 것이 중요한데요. 등화장치에는 전조등, 방향지시등, 제동등, 안개등, 비상등이 있습니다. 빛이 약하거나 작동을 안 하면 비 오는 날은 운행이 어려워지고 아주 위험합니다. 특히 차선을 이동하거나 추월하려는 차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등화장치는 반드시 정상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타이어 공기압과 배터리도 체크해야 합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타이어가 수축하는 현상이 발생하며 공기압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공기압과 배터리는 수시로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6. 저단 기어로 물웅덩이 한 번에 통과하기
물이 고여있는 웅덩이라면 저단 기어로 한 번에 통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통과하고 나서는 차량 흐름을 보면서 적당히 펌핑 브레이크나 엔진 브레이크를 한두 번 밟아서 타이어에 낀 물을 빼내고 접지력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빗길 운전이 어려운 이유와 빗길 안전운전 요령까지 살펴보았는데요. 빗길 운전은 눈길만큼이나 어렵고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관련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므로 초보운전자뿐만 아니라 운전에 능숙한 사람이라도 안전을 위해 악천후 빗길 주행에 특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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