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할 때 꼭 시동을 꺼야할까?

나녕이 0 347 2022.05.25 12:03
주유 중 시동 정지, 주유소에 가면 항상 보이는 문구입니다. 하지만 실제 운전자들은 시동을 끄지 않고 주유하기도 하고
디젤차는 상관없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과연 주유할 때 반드시 시동을 꺼야 하는 걸까요?

시동 켜고 주유,화재 위험 뿐 아니라 법 위반!
시동을 꺼야하는 이유는 확실합니다. 엔진이 켜진 상태에서 발생한 정정기 또는 스파크가 유증기와 반응해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는 법에도 명시되어 있는데요.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 별표 18]
... 자동차 등에 인화점 40℃미만의 위험물을 주유할 때에는 자동차 등의 원동기를 정지시킬 것 (중략)

흔히 시동을 켜고 주유하는 것은 소방법을 위반한다고 하지만, 사실 해당 소방법은 폐지되었으며 '위험물안전관리법'에서 주유 중 엔진 정지를
위와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통상 가솔린의 인화점이 -43℃이므로 법에 의하면 가솔린 차량은 주유 중 반드시 시동을 꺼야 하며, 위반 시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이는 주유 차량이 아닌 주유소에 과태료과 부과되는데요. 그래서 운전자들이 잘 모르거나 신경을 안쓰는 경우가 생기는 걸 수도 있습니다.
한편 디젤 차량의 경우에는 인화점이 약 55℃ 이상이므로 주유 중 시동을 끄지 않아도 '위험물안전관리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가솔린과 달리 디젤 차량은 주유할 때 시동을 끄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요?

'공회전 제한 규정'위반으로 과태료 해당
디젤 차량의 경우 주유 중 시동을 끄지 않아도 '위험물안전관리법'위반에 해당하진 않지만, 공회전 제한 규정 위반에 해당하여
과태료를 물 수도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서울시의 경우 2분을 초과하여 공회전을 할 시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한편 터보 차량의 경우에는 고속주행 후 시동을 바로 끄면 고온의 배기가스로 달궈진 터보 차저에 무리가 가서,
고속도로 주유소 도착 1~2km 전에는 저 RPM으로 충분히 후열을 하는 것이 내 차를 아끼는 방법이니 참고해보세요.

혹시 모를 혼유 사고시, 피해를 최소화
휘발유 차량의 경우 주유구가 작기 때문에 혼유 사고의 위험이 적다만, 디젤 차량의 경우 휘발유를 주입하는 혼유 사고가 종종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시동이 켜졌는데 혼유가 되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죠
휘발유 차량의 경우 주유 구멍이 작기 때문에 혼유 사고의 위험이 적지만, 디젤 차량에 휘발유를 주입하는 사고는 종종 일어납니다.
만약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혼유가 되었다면? 연료가 엔진까지 유입되어 엔진을 통째로 수리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시동을 끄고 주유를 했을 시 혼유되었다면, 연료탱크만 교체할 정도의 경미한 사고로 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혹시 혼유 사고 일어났다면 시동을 절대 켜지 마시고 보험사나 정비업체를 통해 견인하여 수습해야 합니다.

사고 후 주유소와 운전자 간의 과실을 따질 때에도 시동을 끄지 않은 경우 운전자 과실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유종에 상관없이 주유 중에는 시동을 끄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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