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한 자동차 화재, 예방할 수는 없을까?

나녕이 0 415 2022.02.09 10:15
몇 년 전, 수입 차 중 특정 브랜드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여 리콜 사태가 일어났었습니다.
비싼 차종인 데다 국내 고객이 많은 터라 자동차 업계의 최대 이슈였는데요.
논란과 더불어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운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기도 했습니다만 한 번에 해결이 안 되어 작년까지
추가 리콜로 이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이 차량 화재의 원인은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인 EGR(Exhaust-Gas Recirculation) 쿨러 모듈의 결함으로 밝혀졌는데요.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 단지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해당 차량 외에 다른 차종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무엇 때문일까요.
오늘은 자동차 화재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독일 B사 차량 화재의 원인?
앞에서 언급된 수입 차량은 양 국가의 조사 결과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 다기관에 유입하여 구멍을 발생시키고 이것이
위에 장착된 엔진 커버 등에 발화됨으로써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불에 타는 현상을 우리는 '연소(燃燒)'라고 합니다. 연소는 일반적인 화재처럼 불꽃이 일어나는 '불꽃연소'와 숯불처럼 연기 없이 조용히 타는
'작열연소'로 나뉘는데요. 과학적으로는 모두 3가지 조건이 반드시 맞아야 발생한다는 것이죠.

첫째는 타는 재료(가연물) 가 있어야 하며, 여기에 불을 붙이는 점화원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산소 공급원이 결합돼야 연소 현상이
일어나므로 셋 가운데 어느 하나만 없어도 연소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B** 화재도 이들 3가지 조건을 찾아내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B** 조사 역시 연소의 3요소 가운데 1요소인 가연물(타는 재료)은 EGR 냉각 통로 균열로 누수된 침전물이 지목되었습니다. 그리고 2요소인
점화원(불꽃)은 뜨거운 배기가스를 의심했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EGR 밸브가 열린 상태여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아울러 산소 공급원은 고속 주행 때 흡기 다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 공기를 지적했습니다. 이에 B** 코리아는 긴급 안전조치로 해당 엔진이
탑재된 차종에서 1요소인 가연물을 내시경으로 확인하여 침전물이 발견될 경우엔 제거를 시행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위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긴급조치였고 이후 실질적인 리콜은 EGR 모듈 교체로 준비됐습니다.

원인보다 예방이 우선
하지만 일각에서는 엔진 설계부터 잘못되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에 정부에서도 원인 조사를 시행하였고 B**사 와 동일한 결과를 냈습니다만
여론은 보다 정확한 조사 발표가 과제로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보다 더 논란이 되는 것은 B** 코리아와 정부의 원인 조사 결과의
일치보다 제조사가 리콜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그리고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정부가 감시하고 점검하는 일입니다.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조사보다는 실질적인 개선이 우선이며 더불어 개선 속도를 높이도록 정부의 채찍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미지근한 조치로
끝난다면 다음엔 인사사고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차량 외에도 우리는 자동차 화재 사건에 관련된 보도를 종종 접합니다. 차종에 따라 화재 원인이 다르므로 운전자들은 화재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화재가 일어난 후에 원인을 찾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과 다를 바 없죠.

우선 자동차에 사용되는 각종 오일과 차량 부품의 노화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가끔 보닛을 열어 누유는 없는지, 각종 배선 상태는 어떤지 꼼꼼히
체크해 보아야 하는데요. 특히 냉각수의 부족은 과부하를 일으켜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험한 물건들 그리고 주의사항
코로나19로 인해 일상 속 필수품이 된 손소독제도 열에 약한 물건입니다. 손소독제의 주성분은 휘발성이 강한 에탄올이므로 높은 온도에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 폭발성 물질인 라이터, 스프레이, 튜브형 화장품 등도 자동차 내에서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겨울철이 되면 히터를 자주 틀게 됩니다. 장시간 히터를 사용하는 것도 엔진을 과열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최악의 경우에는 차량 화재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요. 특히 히터를 켠 채 가속 페달을 밟을 경우 화재 위험이 더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히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에는 최고온도로
계속 트는 것 보다는 차량 내부가 뎁혀지면 적정온도 수준 21-24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엔진 과열을 방지하는 길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을, 겨울철이 되면 건조해져서 정전기가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주유 시 정전기가 발생하면 휘발유나 가스에 불이 붙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셀프주유소에서는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죠. 이때는 기름 투입구 바로 옆에 비치된 정전기 방지 패드를 꼭 터치한 후에
비닐장갑을 끼고 주유를 하는 것이 정전기 발생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소화기 비치인데요. 현행법상 7인 이상의 승용차 및 승합차는 소화기 비치가 의무조항입니다. 해당 차종이 아니라도 차량용 소화기는 화재
발생 초기의 골든타임을 위해서라도 비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속한 대처를 위해 운전자 가까이에 두는 것이 좋으며 일반 소화기와 다르게 표면에 '자동차 겸용'이라고 표시되어 있고 마트나 인터넷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니 비치가 안되어 있다면 하나정도는 구비해 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차량 화재, 남의 일이라 방관하지 말고 내 차량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기적인 차량 점검 특히 자동차에서 열이 가장 높은 엔진의
냉각을
담당하는 오일류, 냉각수 관련 부품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차량의 결함이 아닌 외부적인 요소로 발생했을 경우 차량용 소화기를 통해 조기에 화재를 진압하거나 신속히 대피 또는 조치하는
방법들도 사전에 알아두는 자세도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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